발길 따라 걷는 순례자
까무잡잡 피부를 가진 당신, 발바닥은 더욱 새까만 줄 알았는데 아니구려. 물이 씻어주고 바람이 털어주고...
어디를 그리 바삐 가십니까? 당신이 가시는 길, 어디로 가시는지 짐작조차 못하고 뒤따르기만 하는 저...
순례자는 웅장한 사원을 짓지 않지요. 순례자는 부채 때문에 예배당을 경매에 넘기는 짓을 하는 목사나 신자들을
도무지 알지 못하죠. 돈 때문에 개척을 못한다거나 돈 때문에 교회를 접는다거나 돈 때문에 선한 일을 못한다는
그런 돈벌레들과는 차원이 다른 순례자. 발길 머무는 곳이 하늘나라, 당신과 함께하는 처소이며 길을 걸으면
모든 곳이 순례지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인생이 제자도이고 성소이며 교회이고 하늘나라입니다. 순례자는...
<에큐메니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