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이지만...
브라콜라주란 말이 있다. 알수 없는 시도를 통한 결과물, 알수 없는 재료로 만들어진 결과물...
사막에서 당신은 물만을 찾아다니지 말아라. 오아시스만을 찾아다니지 마라. 사막에선 모래와
태양광과 전갈과 사막 여우와 황량한 바람소리를 사랑해라. 생을 감싸는 무한한 브라콜라주들...
당신은 진종일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지만 신은 물 한모금 없는 사막의 벌건 모래속에 거하신다.
로스트 스컬프처, 보이지 않는 조각인 당신이여... 누군가 위대한 화가의 전시 작품을 쓰레기로 알고
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가까이 얼마나 많은 오아시스가 있는가. 얼마나 귀한 사람들이
많은가. 쩡쩡거리며 사는 세도가들을 부러워하지 말 일이다.
예수가 걸어갔던 사막의 길로 한번 걸어가보자.
오아시스 바깥에서 절름발이로 살아가더라도, 생귀신이 되어 사라지더라도 우리는
사막에선 사막을 걸어가보자... 가장 맛있는 물을 먹기 위해,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오아시스를
탐하기 위해...
(에큐메니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