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문과 자물쇠
자물쇠가 자그마치 3개였다. 파라과이의 그 창고는 피를 바른 문설주처럼 붉고, 퀴퀴한 냄새조차 났다.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들, 보수라는 완강한 차단막을 치고 무엇인가 하나라도 뺏길까봐 조마조마한...
그렇게 애지중지 지킬 물건은 아예 갖지 말아야 한다.
예수는 벽이 없이 드나드는 부활체! 그리스도인도 자유인이요 성령의 바람에 움직이는 불꽃이 아니런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무엇을 그리 움켜쥐고 있는가. 자물쇠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주님의 열쇠로
자유의 신분이 되어 누구든 드나들고 친구 삼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
정통을 지키고 진리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자매형제들을 죽여왔는가. 자물쇠 3개 이상으로
스스로를 가두고, 상대방을 구속하면서 지긋지긋한 분열사를 써온 기독교는 반성해야 마땅하다.
<에큐메니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