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전시회]
어깨춤 임의진,
오월 시민군 체 게바라
다종다중 다영역에서 활약 중인 작가 임의진이 여러 모양으로 담아낸 남미 전사 체 게바라. 시인, 음악가, 미술가 등 다양한 방식을 취합하며 나아가는 임의진은 나약하고 위태로운 이 세상을 강렬하게 살다간 체 게바라와 함께 살사와 탱고, 세마춤을 추어댄다. 해마다 빠트리지 않고 문화공간 트뤼포에서 열리는 그의 전시는 질박하면서도 명쾌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제3의 시선, 제3의 호흡, 변함없는 우정과 지지’를 선물한다. 원색의 물감을 사용한 강도 높은 표현력, 비가 오다 갠 것 같은 청명한 동심이 메르세데스 소사의 웅혼한 노래와 뒤섞인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산뜻한 자극과 시대적 통증을 동시에 유발한다.
<여행자의 노래>와 <쿠바 여행> 선곡음반을 펴내기도 했던 임의진, 그가 순례한 남미의 회화적인 풍광과 하늘 아래 가득한 길들, 네루다의 시에서 얼핏 본 듯한 눈물어린 사랑과 죽음은 4월 혁명, 5월 혁명의 곳곳 현장들을 햇살처럼 뜨겁게 어루만지면서 ‘추억’하고 ‘상기’하기를 반복한다.
이번 전시는 메이홀에서 지난 3월 1일부터 진행된 <봄기운 팍팍전>의 연장전 성격으로, 몇가지 신작을 곁들인 임의진의 단독 전시로 기획되었다. 이 전시는 올해 여름 서울에서 또다시 새로운 신작들과 합류하여 개인전으로 펼쳐질 전국 순회전이기도 하다. 한편 6월 어느 하루 작가 임의진은 예술전용 광주극장과 함께 <쿠바영화제>를 기획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광주는 잠시 남미의 어떤 지역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위대한 사령관 체 게바라의 산타클라라 언덕이기도 하겠다.
비열한 쿠데타 군사정권의 후유증으로 드리운 저 망령들과 달리, 정말 제대로 본디박이인 시민혁명군의 푸른 군복과 제국에 저항하는 끝없는 자유와 해방의 물결을 우리는 이 전시에서 다시한번 마주치며 전율하게 된다.
* 4월 한달동안 [춤추는 체 게바라]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전시를 5월 한달 더 연장한다.
기간: 5월 1일-31일
장소: 광주구시청 사거리 문화공간 트뤼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