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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결산 칼럼] 안철수의 마라톤 정치와 호남 민심/ 오마이뉴스
글쓴이 : master 날짜 : 2020-05-13 (수) 16:38 조회 :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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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 이어 찰스 왕세자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분 찰스 말고 우리나라엔 '촬스'라는 별명을 지닌 안철수씨가 '국민의당' 이끌고 있다. 호남은 한때 그를 영주삼아 영지를 통째로 내주었다. 20대 호남권 국회의원들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안철수 영주와 은연중 한 울타리 안에 있었다.

 

촛불혁명과 문재인 대통령 시대에 호남의 정치 일꾼들은 여당인 민주당 중심의 정치에서 한참 비켜선 채 구 자민련 시대를 연상케 하는 지역구도에 갇힌 형편이었다. 기민한 진보정치의 선봉이었던 호남을 현실정치의 외야로 유폐시키고 자존심을 한껏 구긴 시절이었다.

 

긴 세월 동안 안철수는 '안이야 연대기' 어드벤처 영화를 찍으며 전설의 땅을 달리고 또 내달렸다. 국민의당 홈페이지를 보면 지금도 러닝 운동화를 신고 2차선 벚나무 꽃길을 무지하게 달린다.

 

과거 기자를 피해 한 번은 재빠른 단거리 솜씨를 뽐냈고, 이번 총선에선 대구 의료봉사를 마친 뒤 영문 없이 전국을 순회하며 장거리로 내달렸다. 누구는 그가 2021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함이라 하기도 했고, 누군 '왜 뛰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역대 총선사에 기억될 미스터리로 꼽기도 했다.

 

선거에 지거나 뒤로 밀리면 그는 매번 해외로 출국을 단행했다. 좁은 기내에서 달리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달리기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번엔 해외 출국이 곤란한 형편인지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쯤 출국하지 않을까 상상함도 무리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마라토너 영주의 막판 스타트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일부 예언처럼 중간지대를 포기하고 전광훈 목사, 황교안 전도사, 차명진 장로 등 '교회오빠'들이 정성껏 망가트린 극우 정당에 둥지를 틀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살아갈 것인지 결정해야 할 때다.

 

한때 나경원, 황교안 쌍두마차가 일관되게 보여준 국회마비 장외투쟁의 정치를 기억한다. 안철수의 이런 장외 마라톤 정치 또한 제 자신은 새정치라 우기지만, 처음의 인기몰이때와는 다르게 ''라는 말은 새되어 날아갔다.

 

안철수와 호남의 '각별한' 과거사를 소환해 보는 것은 우울한 시대의 마감과 함께 이제는 발전적 전망과 미래를 주도해가자는 다짐의 기록이다. 나니아 연대기 말고 이 '안이야 연대기'는 호남 정치사의 불운이었고 불행이었다. 그 기간 지역의 시민사회운동은 허무하게 위축되고, 소수 진보정당은 정치 불신 속에서 고립과 고전을 거듭해왔다.

 

2010년 개봉한 영화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였다. 호남도 이제는 안이야가 아닌 '아니야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시작되었다. 중매를 잘못 선 자들을 향한 민심은 모두 보았듯이 두렵고 무서웠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지리산 반달곰이 국제결혼을 하려고 북극곰 노총각을 맞이했다. 그런데 북극곰은 한국살이가 너무 더워 땀을 죽죽 흘리다가 못살겠다고 다시 북극으로 도망쳐 버렸다. 반달곰은 어이가 없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내 녀석이 덥다고 도망치느냐며 북극곰을 쫓아갔다. 신부 반달곰은 북극에 도착하자마자 그만 '얼음땡' 얼어 죽고 말았다는 '참말로 싱거운' 얘기다.

 

중매를 하려면 정말 똑바로 해야 한다. 틀어지면 둘 중 하나는 사달이 난다.

 

호남의 새정치란 민주당을 앞장세워 진보정당과의 일차 협치로 나가라는 것이 주권자의 명령이다.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미래 정치란 더는 초딩 수준의 희화성 정치, 1인 메시아 숭배 정치, 지역 민심을 담아내지 않는 그룹의 '개인플레이' 정치와 결별하라는 것이다.

 

총선기간 국민의당과 결별하여 후보들을 냈던 민생당은 호남을 등에 업고 '이낙연 메시아론'을 유포했다. 이 또한 시기상조에다 위험천만한 민심 위배다. 호남을 볼모삼아온 구정치 그룹은 지역연고를 가진 메시아의 그늘에 기생하려고 또다시 구태정치를 보여주었다.

 

한편 안철수의 안이야 연대기는 '아니야 연대기'라는 것이 호남 민심의 최종 결론이다. 이제는 원외 들판을 달리지 말고 원내에서 맘껏 조깅하고 일하라는 주문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만 해도 부지가 얼마나 넓은지 모른다. 벚꽃이 다 졌지만 푸른 이파리들이 별빛처럼 깜박거리면서 눈인사를 하는 곳. 보이콧과 생떼 정치, 붙잡고 하소연하는 시민을 뿌리치고 냉대하는 정치, 주권자를 감히 개돼지라고 하대하고 얕보는 정치와 제발 굿바이 하라는 호남 민심을 '뼈 때리게'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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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임의진씨는 목사이자 시인이다. 대안공간 '메이홀 & 이매진'의 관장, 순례자학교 교장으로 지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참꽃 피는 마을> 등의 수필집과 <여행자의 노래>를 비롯한 많은 월드뮤직 선곡음반을 발매했고, 최근엔 '이등병의 편지' 작곡가 김현성과 함께 자작시를 노래한 콜라보 앨범 <심야버스>를 발매했다. <경향신문>2007년부터 '임의진의 시골 편지' 칼럼을 매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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