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홀 청년 작가 전시회]
맛있는 산수,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루 (Haru. K)
때/ 2014. 4.1-10 (오프닝 4. 1(화). pm 7시)
곳/ 메이홀 2층 청년작가 갤러리
광주광역시 동구 남동 문화전당로 23번길 1번지 1-5F
<전시관 열고 닫는 시간/ 이른 11시-늦은 6시, 공휴일 휴관>
<모시는 글>
낯익음의 애증과 낯설음의 구애
곧장 피는 수풀 같은 하루 작가의 그림을 초대합니다. 그림은 어디라도 가득 차있어 적빈하지 않아 좋습니다. 사계절 내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림은 배부릅니다. 배고픈 이들에게 맛있는 산수는 아이를 갖고 싶어 백일기도를 드리는 여인의 간절함이 엿보입니다.
그림의 떡이라는데, 공허하나 허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를 찾아 가는 길엔 두 개의 길이 있다고 합니다. 나 아닌 것을 지워가며 나인 것을 찾아내는 방법과 나 속으로 들어가 나와 맞서 싸우는 면벽의 수행... 하루 작가는 두 번째 길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의 작업엔 바글바글한 먹을거리가 괴로운 식탐인데 알고보면 너무나 무저하고 무참한 인생을 은유합니다. 동서가 따로 없는 것은 그만큼 동서의 벽이 높아서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인 R. 프로스트는 “Something that does'nt love a wall"이라 하였습니다.
“담벼락을 좋아하지 않는 어떤 것”이란 뜻, 경계 없이 살고 싶다는 시인의 기도일 것입니다. 하루 작가 또한 높은 동서양의 경계를 사뿐 뛰어넘고 싶어 합니다. 시리고 서러운 아름다움이 담장을 넘어 꽃피기를요. 낯익음(기존의 한국화)이 행여 애증을 갖게 한 대도 낯설음(밀려드는 현대미술)의 구애는 겸허해야 합니다. 부딪히지 않는 조화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절입니다. 하루 작가의 작업이 많은 조화와 발전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4. 4. 1 메이홀 관장 임의진 모심
<작가 노트>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동양회화를 전공하였다. 동양회화의 정신과 표현을 알수록 느낀 점은 내 몸과 정신이 동양회화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동일하지 않는 것이었다. 80년~90년대를 청소년기로 보낸 나는 올림픽 이후 서양문화가 급속히 개방된 시기에 살았다. 자연스럽게 유년기에 느꼈던 문화와 성장기에 접한 문화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시기를 지낸 것은 동, 서양 문화 사이에서 오는 차이를 바탕으로 그 안에 형성된 정체성을 찾는 현재의 작업에 영향을 끼쳤다.
2009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작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본인의 고향이며 남종화의 중심이었던 광주로 귀향하였다. 초기의 작업은 산수화의 풍경에 서양의 용을 그리는 작업이었다. 산수와 용을 대립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본인은 현대의 한국사회에서 동, 서양의 문화가 대립적 관계에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이러한 생각은 화면에 산수와 음식이 조화를 이루는 맛있는 산수시리즈를 그리는 동기가 되었다.
맛있는 산수는 전통회화에 대한 현대인의 반감에서 출발하였다. 동양회화에 대한 현대의 인식은 고루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분명 동양회화의 멋과 맛이 있는데도 이러한 생각은 현대인에게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본인은 동양의 산수가 맛있는 음식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기존의 산수화의 방법을 바탕으로 서양 회화의 기법으로 음식과 그릇을 표현한다.
한편으로 이 작업은 나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회화로써 나타낸 것이다. 나라는 존재를 분리하면 정신적인 나와 육체적인 나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그 둘이 조합된 형태가 지금의 나이다. 정신과 육체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단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정신을 유지하는 기본단위가 정신에 자극을 주는 예술이라는 행위라면 육체를 유지하는 기본단위는 영양소 즉 음식일 것이다. 음식과 예술을 혼합함으로써 나는 나의 정체성과 나를 비롯한 동일한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작업(음식과 산수의 모습이 다양하게 섞이는 것)을 통해 동양회화의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고자 한다.
(Haru. K)
하루(Haru. K)
1980년 광주출생
광주예술고등학교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Solo Exhibition
2013 맛있는 산수 展 (GMA갤러리, 서울, 한국)
2010 Object 展 (금호유스퀘어갤러리, 광주, 한국)
2009 Haru's Memory 展 (M갤러리, 서울, 한국)
2007 도시 속에 산다 展 (관훈갤러리, 서울, 한국)
수상 및 레지던시
2013 신세계미술제 대상
2010 ~ 2011 의재문화재단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2012 ~ 2013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14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작가연락처/ 010-6273-9833
dudghs2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