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진 목사(
사진)는 ‘다종예술가’다. 그를 부르는 이름은 목사 외에도 시인, 수필가, 화가 등 다양하다.
경향신문에 4년째 ‘임의진의 시골편지’를 연재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임 목사가 이번에는 화가 임의진으로서 자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오는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이’에서 개최되는
미술 전시회 ‘어깨춤 임의진 방황하는 영혼’을 통해서다.
이번 전시회에서 임 목사는 오지를 여행하면서 두루 겪은 삶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대표 작품인 ‘화가의 윤회’는 힌두교 시바신의 입 속에서 노동자로서의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담았다. 입 구(口) 안에 또 다른 ‘입구’가 있는 셈이다. 임 목사는 “삶은 우주의 신이 채색한 그림”이라며 “신의 영역 안에서 화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통해 윤회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가 미술을 전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배운 그림 실력만으로도 충분히 작가가 될 수 있다”면서 “근본적인 것은 정신세계”라고 말한다. 전시회도 2008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예술작업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신학을
공부한 자유인입니다. 샐러리맨이 아니란 말이지요. 자유인에게서는 자유의 향기가 나고, 순례자의 느낌이 나야 합니다. 어떤 영역에 대해 애착을 갖지 않고, 다양한 인간 영혼을 만나고 여행하며 순례하는 일이 제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그는
미술 전시회뿐만 아니라 <떠돌이별 임의진의 와인여행>이라는 월드뮤직 선곡앨범도 내놓았다.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의 와인과 어울리는
음악을 골라 담은 음반이다. 이전에도 <여행자의 노래> <커피여행> 등 선곡앨범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음악 위주의 상업적 음악이 아니라 제3세계의 음악이 두루 보급됐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임 목사는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야 우리 사회에 윤기가 돈다”며 “자본주의적 욕망에서 벗어나 떠나고, 비우고, 다양한 작업을 하는 다종예술이 시간이 지나면 많은 이들에게 이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