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꺠춤 임의진, 떠돌이 별이 머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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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 편지] 마릴린 뭘로/ 경향신문
글쓴이 : master 날짜 : 2015-10-07 (수) 16:25 조회 :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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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뭘로 




아직 여친이 없는 대학생 아이가 외로워 미치겠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훌륭한 여자를 달라고 기도하면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 뿅하고 나타나실 거고 그럼 넌 ‘오 마이 갓’을 외치겠지. 책도 많이 읽고 지적이면서 야시시한 친구를 원한다면 마릴린 먼로가 나타날 거야. 남자에게 ‘뭘로(무얼로)’ 어필할까? 먼로는 그 ‘뭘로’를 아는 여자였지. 평소 엄청 많은 책을 읽었다고 그래. 케네디 대통령과의 스캔들에서도 단지 육감적인 배우로서가 아니라 평화의 기쁨을 전달하는 지적인 대화 상대였다지. 당신이 가을이면 골백번 듣는 소리. 내가 한번 더한다고 성질내시진 않겠지. 가을은 독서의 계절! 스마트폰 좀 그만 들여다보시공 제발 책을 가까이. 마릴린 뭘로? 그래 마릴린 책으로... 


시인들이여! 찌부러져 쉬려고만 마시고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빨리 글을 쓰시오들. 세상에 정직한 책들이 정방폭포 물줄기처럼 쏟아져야해. 저들은 정직하지 못한 책들을 내놓겠다고 그러잖아. 부끄러운 사실은 몰래 감추고, 자기 좋을 대로 역사를 미화하고, 허망하고 패배적인 노예의 사상을 퍼트리겠다잖아. 승산이 있든지 없든지 우리 시인들은 침묵해서는 안 돼! 


 <시인이란 어떤 경우에도 침묵해선 안 되는 존재다. 가령 “자네는 너무 올곧아 그래가지곤 이길 수 없어”, “내 주장을 받아들이게끔 하려면 좀 더 부드러운 말투를 써야해”라고 조언을 해준다. 고맙긴 하지만 틀린 말이다. 승산과 유효성에 관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 게 아니라 저 멀리 아득한 곳에 존재하는 루쉰에게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이렇게 살겠다’, ‘이것이 진짜 삶이다’라고 무언가를 드러내야만 한다... 그것이 시인의 소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서경식, <<시의 힘>>-


노랗고 붉고 자주색 별들로 왁작대는 국화 화분. 들국화의 노래 <행진>이 눈앞에 펼쳐지는 날. 눈을 갑자기 오래 쳐다보면 젊었을 때는 “나도 사랑해!” 바로 대답이 튀어나오지만 나이가 들면 “나 돈 없어. 왜 그랴” 이렇게 말이 바뀌게 된다, 흐흐. “책 살라궁...” 이래버리면 진짜 외면할 방도가 없으리. 책방으로 어서 고고, 아흐야 동동 스리스리 동동... 마릴린의 책방으로 갑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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