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박물관 등을 방문할 때 작품 감상과 함께하는 또 다른 즐거움은 다양한 아트상품을 만나는 것이다.
오래된 양곡 창고를 개조해 문을 연 담양 담빛예술창고가 미술 작품 전시와 함께 다채로운 아트상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 ‘창고에서 만나는 팝아트, 아트 상품전’(4월 30일까지)을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지역 작가의 머그컵과 정상섭 작가의 실크 스카프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 담빛예술창고는 이번 전시가 끝난 후 전시관에 아트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아트숍도 오픈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10명의 작품 세계와 함께 그들의 작품들을 활용한 다양한 아트상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아트상품은 종류도 다양하고 퀄리티도 높아 눈길을 끈다.
높은 천장과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건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전북 지역 조현동 작가의 작품이다. 경기 지역에서 활동중인 신철 작가의 ‘기억풀이’ 시리즈는 유쾌한 그림과 따뜻한 색감으로 관람객들을 미소짓게 한다. 특히 소녀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캐릭터를 잘 활용한 다양한 아트상품이 눈길을 끈다. 각종 노트와 핸드폰 케이스, 연필, 지갑, 수첩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최지윤(서울) 작가와 김성식(경기) 작가 등도 작품과 아트상품을 전시중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아트상품을 내놓았다. 고철을 활용한 알록달록 로봇 시리즈로 유명한 고근호 작가는 유머러스한 상상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내놓았으며 양재영 작가는 노트, 종이접기 시리즈 등 풍성한 아트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서양화가 김해성 작가는 다양한 동물을 소재로 한 디지털 프린트화를 비롯해 화려한 꽃을 소재로 한 시계, 액자 등을 내놓았다. 임의진 목사의 전시작은 나무판에 판각을 하고 오일과 아크릴로 작업한 ‘불태산’ 시리즈로 체게바라, 존레논 등 다양한 인물 목판화, 에코백을 아트상품으로 판매한다.
그밖에 어머니의 버선을 모티브로 작업해온 류현자 작가는 작품 ‘사모곡’ 시리즈와 함께 다양한 문양을 활용한 넥타이를 내놓았았다.
전시를 기획한 장현우 담빛예술창고 전시관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을 활용한 산업화를 모색해본 기획으로 현대 미술계에서는 개인 예술가들이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다양한 아트상품 등도 제작하며 작가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며 “타 지역 작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야트 상품 제작에 관심이 적은 지역 작가들의 상품 개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빛예술창고는 오는 24일 오후 2시 프로젝트 ‘더 울림’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진행한다. 금관앙상블, 목관앙상블, 관악합주를 들을 수 있는 음악회로 이현민씨가 지휘를 맡고 조효주, 김민정씨 등 20여명의 클래식 연주자가 참여한다. 4월부터는 예술창고를 상징하는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됐던 담빛예술창고는 앞으로 매월 둘째·넷째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 문을 닫는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4월∼9월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의 061-383-8240.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