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꺠춤 임의진, 떠돌이 별이 머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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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중물’ 시인 임의진 목사 첫 시집 ‘버드나무와…’ 펴내/ 광주일보
글쓴이 : master 날짜 : 2016-04-30 (토) 19:23 조회 : 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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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시인 임의진 목사 첫 시집 ‘버드나무와…’ 펴내

“바람이 전하는 소리·새가 전하는 이야기
마음에 품었다 꺼내 놓으니 詩가 되더라”

2016년 04월 28일(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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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이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 고민을 하곤 했어요. 문학이 고집스러운 어른의 모습으로 비치는 걸 원치 않습니다. 친구 같은 편안한, 기꺼이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던 거죠.”

‘마중물’ 시인 임의진 목사가 첫 시집 ‘버드나무와 별과 구름의 마을’(작은 것이 아름답다)을 펴냈다. 임 목사는 그동안 ‘여행자의 노래’ ‘시인의 노래’ 시리즈 등 음반을 냈고, 수필집 ‘참꽃 피는 마을’, ‘앵두 익는 마을’ 등 다수의 책을 펴내기도 했지만 시집 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저자는 “바람이 전하는 소리와 새가 전하는 이야기를 마음에 품었다”며 “그렇게 가슴에 담은 말을 꺼냈더니 시가 되었노라”고 답했다. 그의 말에선 시인의 감성과 종교인의 사유가 깃든 순례자의 느낌이 묻어났다.

사실, 저자는 시인보다 목사로 더 알려져 있다. (지금은 현장 목회는 하지 않는다) 1995년 강진의 시골 마을 ‘남녘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하면서 나누었던 시 ‘마중물’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될 만큼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 보면/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당시의 시는 언제고 그가 시인의 길을 가게 되리라는 예언을 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만의 감성과 철학을 지닌 언어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투명한 깊이와 아름다운 감성으로 발현되었다.

“출판사가 저와는 창간 때부터 인연이 있던 곳이에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전국녹색연합이 지향하는 가치를 상징합니다. 시집 종이를 가장 얇은 재생지로 사용했던 건 그 때문이죠. 나무를 베지만 말고 심자고 말을 하는데 그 뜻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고 싶었어요.”

저자는 “오래 묵혀뒀던 시들을 묶어내게 된 것은 이문재 시인과 권현형, 박남준 시인 등 지인들의 애정과 권유가 있었다”며 “자연과 자유 안에서 시를 벗 삼아 지내왔던 시간을 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집의 소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생태와 자연, 여행 등 일상을 노래한 시와 다른 하나는 ‘세월호’로 대변되는 아픔을 응시하는 작품이 그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시의 정조는 간결하면서도 맑은, 그러면서도 따스한 사유에 닿아 있다.

“‘버드나무와 별과 구름의 마을’이라는 시집 제목은 제가 좋아하는 대상들의 모음”이라고 말하는 그는 “몇 년 전 담양 수북으로 거처를 옮겨 자연과 벗하며 산다”고 말한다. 이어 “‘버드나무’는 버드(bird)가 내려앉은 숲을 말하는데, 4대강 공사로 새가 모두 떠나버린 상실의 공간을 상징한다. ‘별과 구름’은 ‘떠돌이 별’이라는 제 아호를 뜻하며 ‘구름’은 아늑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상정한다”고 덧붙인다.

이번 시집에 대해 권현형 시인은 “임의진의 시선은 밖을 향해 열려 있으며 동시에 “라싸의 감자맛” 같은 침묵과 기도로 안을 깊이 파고든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평생 경작하던 땅을 내려놓고 홀연히 서쪽으로 걸어가는 사람인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의 질문하는 걸음을 닮았다”고 평한다.

저자는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는 종교와 목사라는 틀로 자신을 규정화하고 싶지 않단다. 음악가, 시인, 화가, 여행자 등으로 불리길 원한다.

“순례자의 삶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고전적인 목회자의 상에서 비껴난,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물론 교회의 본질과 인문학적 사유에 근거한 자유 말이에요.”

저자는 ‘직업인’으로 현재를 살지 않는다. 그의 말대로 “화가이면서 화가가 아닌, 목회자이면서 목회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진정한 종교인의 삶이다. 문화전당 인근에 ‘메이홀’과 ‘이매진’을 열고 뜻을 함께 하는 이들과 문화와 예술로 교유하고 소통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시는 고독 가운데서 길어 올린 예술이죠. 제게 영향을 주었던 함석헌 선생, 문익환 목사 등의 삶이 바로 시인의 자리였어요. 외로운 재야와 변방의 삶, 미약하지만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동력을 주는 그런 삶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박성천기자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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