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중심 정열의 땅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한창이다. 월드컵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영화를 통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남미 국가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광주극장과 메이홀은 지난해 쿠바영화제에 이어 오는 27∼28일 광주극장과 메이홀에서 영화여행 두 번째 행사 ‘남미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남미 영화제에서는 27일 오후 6시30분 광주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모두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오프닝 행사에서는 거리예술단 바닥 프로젝트가 남미 지역 노래를 들려주고, 메이홀 관장이자 월드뮤직 전문가인 임의진 목사가 ‘남미와 영화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또 화가 김해성, 한희원, 주홍씨와 사진작가 리일천씨, 조각가 고근호씨의 작품이 로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첫 상영작은 ‘슬픈 모유’(Milk of Sorrow·2009·페루 외)다. 27일 오후 7시30분 상영되는 이 영화는 클라우디아 요사 감독 작품으로 1980년대부터 20여 년 동안 이어진 페루 정부군과 게릴라의 전투 중에 폭행당한 여성의 이야기와 남겨진 세대의 트라우마를 민간전설을 통해 생생하고 가슴 아프게 그려낸다.
마치 시를 읊듯 노래하는 여주인공 파우스타의 신비롭고 슬픈 노래들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져 서정성을 부각시킨다. 특히 이 영화는 사회 비판적인 리얼리즘과 몽환적인 상상력이 결합한 ‘마술적 리얼리즘’을 보여주며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광주극장과 메이홀에서 남미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광주극장에서는 이날 오후 7시30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Sidewalls·2011·아르헨티나 외)이 상영된다. 구스타보 타레토 감독 작품인 이 영화는 현대 도시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함께 싱글남녀의 운명적 만남을 재치있게 담아낸 영화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월리’를 찾듯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을 사랑스러운 유머와 감각적인 소품들로 무장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라디오처럼 흘러나오는 음악이 매력적이다.
이날 메이홀에서는 3편의 영화가 연속 상영된다. 오후 3시에는 선댄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전세계 50여 개의 주요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관객상을 휩쓸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루시 워커 감독의 ‘웨이스트 랜드’(Waste Land·2010·브라질 외)를 만날 수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작품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빅 무니즈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쓰레기매립지 ‘자르딤 그라마초’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주우며 살아가는 카타도르(쓰레기 줍는 이의 포르투갈어)들과 함께 쓰레기를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3년간의 과정을 담고 있다.
이어 오후 5시에는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의 ‘글로리아’(Gloria·2013·칠레)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2013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수상한 ‘글로리아’는 찬란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돌싱녀 글로리아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다.
오후 7시에 상영되는 안드레스 우드 감독의 ‘천국에 간 비올레타’(Violeta Wentto Heaven·2011·칠레 외)는 라틴아메리카 포크의 어머니로 불리는 비올레타 파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 음악영화다. 비올레타 파라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세계적인팝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 감동적인 예술혼을 그린다.
마지막 작품은 29일 오후 7시30분 광주극장에서 상영되는 ‘훌리오와 에밀리아’(Bonsai·2011·칠레)다. 칠레의 신예 크리스티안 히메네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2011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상영됐다.
20대 후반 작가 지망생 훌리오가 유명 작가의 원고 타이핑 작업을 의뢰받지만 계약은 곧 무산되고, 그는 애인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다 직접 소설을 집필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8년 전 첫사랑 에밀리아와의 추억이 하나둘씩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관람료는 광주극장 상영작은 8000원, 메이홀 상영작은 무료다. 문의 062-224-5858.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광주극장과 메이홀은 지난해 쿠바영화제에 이어 오는 27∼28일 광주극장과 메이홀에서 영화여행 두 번째 행사 ‘남미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남미 영화제에서는 27일 오후 6시30분 광주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모두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오프닝 행사에서는 거리예술단 바닥 프로젝트가 남미 지역 노래를 들려주고, 메이홀 관장이자 월드뮤직 전문가인 임의진 목사가 ‘남미와 영화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또 화가 김해성, 한희원, 주홍씨와 사진작가 리일천씨, 조각가 고근호씨의 작품이 로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첫 상영작은 ‘슬픈 모유’(Milk of Sorrow·2009·페루 외)다. 27일 오후 7시30분 상영되는 이 영화는 클라우디아 요사 감독 작품으로 1980년대부터 20여 년 동안 이어진 페루 정부군과 게릴라의 전투 중에 폭행당한 여성의 이야기와 남겨진 세대의 트라우마를 민간전설을 통해 생생하고 가슴 아프게 그려낸다.
마치 시를 읊듯 노래하는 여주인공 파우스타의 신비롭고 슬픈 노래들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져 서정성을 부각시킨다. 특히 이 영화는 사회 비판적인 리얼리즘과 몽환적인 상상력이 결합한 ‘마술적 리얼리즘’을 보여주며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광주극장과 메이홀에서 남미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광주극장에서는 이날 오후 7시30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Sidewalls·2011·아르헨티나 외)이 상영된다. 구스타보 타레토 감독 작품인 이 영화는 현대 도시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함께 싱글남녀의 운명적 만남을 재치있게 담아낸 영화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월리’를 찾듯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을 사랑스러운 유머와 감각적인 소품들로 무장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라디오처럼 흘러나오는 음악이 매력적이다.
이날 메이홀에서는 3편의 영화가 연속 상영된다. 오후 3시에는 선댄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전세계 50여 개의 주요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관객상을 휩쓸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루시 워커 감독의 ‘웨이스트 랜드’(Waste Land·2010·브라질 외)를 만날 수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작품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빅 무니즈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쓰레기매립지 ‘자르딤 그라마초’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주우며 살아가는 카타도르(쓰레기 줍는 이의 포르투갈어)들과 함께 쓰레기를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3년간의 과정을 담고 있다.
이어 오후 5시에는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의 ‘글로리아’(Gloria·2013·칠레)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2013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수상한 ‘글로리아’는 찬란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돌싱녀 글로리아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다.
오후 7시에 상영되는 안드레스 우드 감독의 ‘천국에 간 비올레타’(Violeta Wentto Heaven·2011·칠레 외)는 라틴아메리카 포크의 어머니로 불리는 비올레타 파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 음악영화다. 비올레타 파라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세계적인팝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 감동적인 예술혼을 그린다.
마지막 작품은 29일 오후 7시30분 광주극장에서 상영되는 ‘훌리오와 에밀리아’(Bonsai·2011·칠레)다. 칠레의 신예 크리스티안 히메네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2011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상영됐다.
20대 후반 작가 지망생 훌리오가 유명 작가의 원고 타이핑 작업을 의뢰받지만 계약은 곧 무산되고, 그는 애인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다 직접 소설을 집필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8년 전 첫사랑 에밀리아와의 추억이 하나둘씩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관람료는 광주극장 상영작은 8000원, 메이홀 상영작은 무료다. 문의 062-224-5858.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