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의진
시인이자 수필가, 목사. 동심이 가득 찬 구수하고 정겨운 글로 여러 권의 수필집을 펴낸 바 있다. <참꽃 피는 마을>, <앵두 익는 마을>, <예수 동화>를 비롯, <마음의 풍경>과 <사랑> 등 그의 애잔하고 따뜻한 글맛을 느낄 수 있는 글밥상은 남도 한정식 같다.
1995년 남쪽바닷가 마을 강진에 남녘교회를 일구어 목사로 지내다가 2005년 홀연 담양으로 이거하여 지금은 산밭을 일구면서 오롯하게 머물고 있다. 자신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한 <멜랑콜리맨>등 음반을 발매하는가 하면, 좋아하는 집시 가수들의 노래를 묶은 <여행자의 노래>, <자전거 여행>, <기차 여행> 등 월드뮤직 선곡음반으로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일도 있다.
10년 세월을 남녘에 지내며 여러 권의 책을 썼는데, <참꽃 피는 마을>이 그 첫 번째 묶음이다. 그의 시 ‘마중물’은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번져 나갔고, 책을 찾는 이들이 끊이질 않아 여기 재개정판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참꽃 피는 마을>은 참수필이라는 명예를 옹골차게 보여준다. 그는 이 첫 수필집에서 다사다난한 일상의 이야기와 함께, 따스운 시골 동네의 풍경을 생생한 필치로 담아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의 아름다움, 마을의 다정함과 이웃의 소중함, 작고 버려진 것들의 귀함을 깨닫게 만드는 그의 글은, 오늘 우리들의 정 마르고 부박한 현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